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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by 별스민 2008. 8. 9.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 재진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 냄새 나는 숲속에서 또는
마음 젓는 물가에서 가만 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가슴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쩌엉쩡 호수가 갈라지는 소리,
바람소리,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 하늘을 보면
쨍그랑 소리 내며 세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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