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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가을의 언어

by 별스민 2022. 11. 10.

가을의 언어

​       이남일

느티나무 아래 가을은 또

단풍잎 동화를 쓴다.

밤톨 같은 이야기가 툭툭

풀섶 가득 떨어지고

길가에 날이 선 찬서리보다

바람소리에 휘청대는

코스모스 가는 목이 외롭다.

간밤에 별이 내린 흔적처럼

서리 들녘 지천에 피어나는 들국화

땡볕에 터질 것 같은

밭고랑 속 붉은 고구마의 침묵은

가슴 깊이 감출 수도

무심결에 불쑥 내밀 수도 없는

잘 익은 가을의 언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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