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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가을 전송

by 별스민 2016. 12. 5.


가을 전송

    공석진

 

가을을 전송합니다

화려함 남겨두고

빛바랜 옛 추억을

나들길로 보냅니다

고독을 만끽하세요

 

위태로운 정이 매달린

험한 비탈 위

정처없는 낙엽으로

이별을 강요 하신다면

수신을 거절 하렵니다

 

발신자도 없는 이름뿐인 천사

언제든 떠나려는 배낭 짊어진

당신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양지바른 논둑에 누워

아릿하게 남아있는

바람꽃 향기를 추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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