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꽃 》
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 그늘을 따라서 걷다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숡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너머 그너머 검은 산 넘어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0) | 2022.10.13 |
---|---|
코스모스 (0) | 2022.10.10 |
시월 (0) | 2022.10.05 |
하루만의 위안 (0) | 2022.09.26 |
별 (0) | 2022.09.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