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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by 별스민 2022. 9. 25.

 

 

별 - 이정하 》

 

너에게 가지 못하고 나는 서성인다.

내 목소리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이름이여,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다만 보고 싶어진다고만 말하는 그대여,

그대는 정녕 한 발짝도 내게 내려오지 않긴가요.

 

별 - 이정하 》

그대가 매일 밤 떠오르는 건

머리가 아닌

내 가슴에 박혀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해요.

 

별 - 이정하 ♣

보고 싶은 마음이 넘치면 별이 됩니다

지금은 깊은 밤 잠 못이루고 있을

아니,

어쩌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을

그대를 위해 별이 되어 드릴께요

 

별 - 이정하 ♣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는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쏟아부터 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 놓고

그대는 진정 거기서 한 발짝도 내려오지 않긴가.

그렇게 싸늘하게 내려다보고만 있을 것인가.

 

다시 별 - 이정하 》

사랑이여,

아득히 멀기만 한 사랑이여

내가 여기서 서성이고만 있는 것은

그대 곁에 갈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대를 가까이 하지 못함은

그러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니

그 이유 또한 묻지 마라

그 이유가 바로 내 괴로움의 근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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