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 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들 기다리고 있겠느냐
눈 보라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온 몸을 녹이는
몇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나야 (0) | 2016.01.19 |
---|---|
묵 상 (0) | 2016.01.16 |
강가에서 (0) | 2016.01.11 |
하늘에 쓰네 (0) | 2016.01.06 |
낙조에 젖는 그리움 (0) | 2016.01.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