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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고른 숨결의 사랑 노래

by 별스민 2013. 12. 21.

고른 숨결의 사랑 노래

                     윤택수

 

당신은 저가 싫다십니다

저가 하는 말이며 짓는 웃음이며

하다못해 낮고 고른 숨결까지도

막무가내 자꾸 싫다십니다

저는 몰래 웁니다

 

저가 우는 줄 아무도 모릅니다

여기저기 아프고

아픈 자리에

연한 꽃망울이 보플다가 그쳐도

당신도 그 누구도 여태 모릅니다.

 

머지않아 당신은 시집을 가십니다

축하합니다 저는 여기 있으면서

당신이 쌀 이는 뒤란의 우물가에

보일 듯 말 듯한 허드렛풀 핍니다

마음 시끄러우면 허드렛풀 집니다.

 

저는 당신의 친구입니까

저가 하는 말이며 짓는 웃음이며

허다못해 낮고 고른숨결까지도

막무가내 자꾸 친구입니까

저는 몰래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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