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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그래도 잊혀진다는 것은 슬픈 일 이다

by 별스민 2013. 12. 24.

그래도 잊혀진다는 것은 슬픈 일 이다

                                            김철진

 

 

낡은 수첩속의 희미한 이름이

나달에 지워져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비릿한 포구의 허름한 선술집에서

속눈섭 푸른 그림자 길게

젊은 날 꿈결처럼 울다간 사랑도

이제는 낡은 화면처럼 흐릿하다.

 

이름을 보며 아무리 애를 써도

떠오르지  않는 얼굴들 이미

몇번이고 바뀌었을 전화번호의

낡은 벨 소리만 이명으로 울고있다.

 

잊혀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슬픈 일

누군가의 낡은 메모리 속에서 나도

지워지고 있을 거란 생각에

된 서리 맞은 하나 잎새로 서럽다.

 

언젠가는 어차피 잊혀질 목숨이지만

그래도 잊혀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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