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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구 름

by 별스민 2016. 5. 16.

 

- 구름 -
      조병화

 

여학교 시절
헬만·헷세의 "흰 구름"이 좋다고
시집을 사주던 그 여학생은
지금 도오꾜 하늘 아래서
흰 구름처럼 늙어가고

 

고등사범 시절
시집을 선사받은 물리학도는
길을 잃어, 시를 쓰면서
지금은 서울 하늘 아래서
훨 훨 늙어간다

 

이 퇴근길,
하늘에 뭉게뭉게 흰 구름의 무리
봉우리에 희긋희긋 보이는 그 얼굴

아, 인생이여
얼마나 많은 방황이었던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나의 영혼
빈 육체로 떠 간다.

구름.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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