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색동옷
이기철
그리로 그리로 가면 있을줄 알았는데
그리로 그리로 가도 없어서
아린 마음이 그리움 이다
돌아설까 돌아설까
발을 꾸짖으면서도 돌아설까
돌아설까 못 돌아서는 마음이 그리움이다
왼쪽으로 가려다 멎고
오른쪽으로 가려다 발을 돌리는
가도가도 제자리인 마음이 그리움이다
그사이 보리가 패고
물 흘러가는 죽은 새의 깃털이 바람에 날리고
복사꽃 지고 단풍도 지고
그래도 한발짝 더
영원으로 서서 하루를 찬 돌 위에
세워두는 마음이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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