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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by 별스민 2024. 7. 8.

모두가 가르키는 별을 쫓아 걸었다.

그렇게 남들을 따라서 걷다 보면

그 끝에 꽃길이 있을 줄 알았다.

끝이 없는 오르막을 오르다

마침내 인생의 반환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기대 했던 꽃길은 없었다.

지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자,

발 아래 핀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

지나온 걸음마다 피어 있었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꽃길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삶 그 자체가 꽃이었다는 것을

 

- 오평선,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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