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수국밭에서

by 별스민 2024. 7. 9.

수국밭에서 

           이외수

도로변 꽃집 꿈꾸는 수국밭에서 
암록빛 배암이 꽃을 게울 때
도시에서 하루 한번씩
꽃집 창 앞을 기웃거리던 버릇을
생각하는 친구여 차를 들게

지금은 비가 오지만
그리운 이유조차 알 수 없지만
몇년이 지나도 아는 이 없는 거리
따뜻한 커피잔 속에 보이는 친구여

도무지 사는 일이 힘들어 야위어가는
네나 내나 동무 삼는 수국밭에서
하루 한번씩 그립던 버릇을 생각하는 친구여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부는 지구 위에  (0) 2024.07.10
그리움의 색동옷  (0) 2024.07.09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0) 2024.07.08
영원  (0) 2024.07.07
그림 그리기 4  (0) 2024.07.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