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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기다림

by 별스민 2015. 3. 17.

      기다림의 시

               양성우

 

    그대 기우는 그믐달 새벽 별 사이로

     바람처럼 오는가 물결처럼 오는가

 

     무수한 불면의 밤,

     떨어져 쌓인 흰 꽃 밟으며 오는 그대

     정든임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새 깨우고

     눈물의 골짜기 가시나무 태우는 불길로 오는가,

 

     그대 지금 어디쯤 가까이 와서

     소리없이 모닥불로 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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