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노래
이 정 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
너를 알게 됨으로 ..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 하늘을 벌겋게 수놓은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뒷 배경이 되어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며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마알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 하늘 ...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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