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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포토에세이

꽃을 바라 보는 일

by 별스민 2013. 2. 27.

저, 꽃밭에 스미는 바람으로
서걱이는 그늘로
편지글을 적었으면,

 

함부로 멀리 가는
사랑을 했으면, 그 바람으로 나는

레이스 달린 꿈도 꿀 수 있었으면,


꽃 속에 머무는 햇빛들로
가슴을 빚었으면 사랑의
밭은 처마를 이었으면


꽃의 향기랑은 몸을 섞으면서 그래 아직은
몸보단 영혼이 승한 나비였으면

내가 내 숨을 가만히 느껴 들으며
꽃밭을 바라보고 있는 일은
몸에, 도망온 별 몇을
꼭 나처럼 가여워 해 이내
숨겨주는 일 같네.

 

-장석남의 꽃을 바라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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