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서는 첫 계절인 이 가을날
이정하
보았는지요
오늘 아침 자욱한 안개 속에 숨어 있던
아직은 설 익은 가을을...
바쁜 거라고,
몹시 바쁜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혹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지금까지 보내 온 글 중에서
가장 짧은 그 글이 내게는
가장 반가운 글이 될 수 있었던 것을...
많이 바쁘다니
난 많이 기쁩니다.
내 짧은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어떤 일에 아주 많이 바쁠 때
그것은 곧 아주 많은 행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았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마십시오.
할 일이 많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건강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사계절을 이야기할 때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말하지만
나는 가을, 겨울, 봄, 여름 순이 더 좋습니다.
내게 있어
첫 계절인 가을,
요즘의 이 계절이
난 몹시도 사랑스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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