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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내 앞에 내사랑이 슬프다

by 별스민 2008. 6. 12.
  
내 앞에 내사랑이 슬프다
                시: 고은영
그로테스크한 너의 형상 앞에 
나는 슬프다
너의 변질된 이기 앞에 
천근 같은 탐욕이 슬프고
절망으로 돌아선 사랑이 슬프다
지킬 수 없는 사랑을 남발하다
언제고 그림자로 등 돌리는 
너의 가볍고 섭섭한 에스프리
고귀한 중심 없이 
아름다운 꽃은 피지 않으며
선한 눈빛을 회복하긴 어렵다
눈 내린 들판에 짝 잃고 
홀로 떠는 작은 새의 눈빛을 
너는 본 적이 있느냐
차라리 날 잊어라
차라리 미련 없이 날 떠나라
네게 머문 오늘 내 서글픈 사랑이
구차한 사랑이 더 슬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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