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있다는건
시 ; 박 성 호
간이역에 가면
인생이 보인다
자랑하듯 스쳐가는
특급인생의 허무가 보이고
고달프게 쉬어가는
완행인생의 슬픔도 보인다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스치듯 달려갈 뿐
머물 데 없는 삶은
사라지는 기적처럼 허무하고
고달프게 쉬어가지만
짧은 만남일 뿐 긴
유랑의 삶은 빈 대합실
괘종소리마냥 처량하다
간이역은 쓸쓸하지만
한 순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다
기다림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요히 아름다운가
간이역에 가면
조촐한 행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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