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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by 별스민 2022. 12. 23.

김효근

 

조그마한 산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고 싶소

외로운 겨울 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잃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 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 가나

아 겨울 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 감고 들어 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 눈이 되어 산길 걸어 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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