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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다림질을 하면서 ..... 김서희

by 별스민 2010. 2. 27.

다림질을 하면서 

           김서희



주름진 당신의 시간들을
하나하나 펼쳐본다
꼬깃꼬깃한 셔츠 깃, 소매 자락
고온 열로 쫙 - 쫙
뜨거운 길을 낸다

하얗게 몽쳐진 옹이가 맺혀있어
스쳐 지나는 그 흔적이 아프다
날을 세운다
빳빳이 깃 날을 세운다

물컹하면 견디기 힘든 세상
물기 젖은 당신의 내일에
자존을 세운다

야무진 내 기도를
함께 눌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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