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시인에게
박희진
어디서 자라고 있을
너의 고운 수정의 눈동자를 난 믿는다
또 아직은 별빛조차 어리기를 꺼리는
청수한 이마의 맑은 슬기를
너를 실은 한번도 본 일은 없지만
어쩌면 꿈속에서 보았을지도 몰라
얼음 밑을 흐르는 은은한 물처럼
꿈꾸는 혈액이 절로 돌아갈 때
오! 피어다오 미래의 시인이여
이 눈먼 어둠을 뚫고 때가 이르거든
남몰래 길렀던 장미의 체온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보여다오
진정 새로운 빛과 소리와 향기를 지닌
영혼은 길이 꺼지지 않을 불길이 되리니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집 .....기형도 (0) | 2010.03.06 |
---|---|
다림질을 하면서 ..... 김서희 (0) | 2010.02.27 |
우편국에서 .... 유치환 (0) | 2010.01.10 |
어느 날 .... 유치환 (0) | 2010.01.10 |
너의 모습 (0) | 2009.12.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