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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미래의 시인에게 ..... 박희진

by 별스민 2010. 2. 27.

미래의 시인에게

                 박희진

 

 

어디서 자라고 있을

너의 고운 수정의 눈동자를 난 믿는다

또 아직은 별빛조차 어리기를 꺼리는

청수한 이마의 맑은 슬기를

 

너를 실은 한번도  본 일은 없지만

어쩌면 꿈속에서 보았을지도 몰라

얼음 밑을 흐르는 은은한 물처럼

꿈꾸는 혈액이 절로 돌아갈 때

 

오! 피어다오 미래의 시인이여

이 눈먼 어둠을 뚫고 때가 이르거든

남몰래 길렀던 장미의 체온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보여다오

진정 새로운 빛과 소리와 향기를 지닌

영혼은 길이 꺼지지 않을   불길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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