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단풍드는 날

by 별스민 2021. 11. 10.

단풍드는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활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 말라 하셔도  (0) 2021.11.18
가을 엽서  (0) 2021.11.10
그냥 좋은 것  (0) 2021.11.04
미련한 미련  (0) 2021.11.04
산책  (0) 2021.10.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