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노천명
차마 못 봐 돌아서 오며 듣는 기차 소리는
한나절 산골의 당나귀 울음보다 더 처량했다
포도 위에 소리 없이 밤안개가 어린다
마음 속엔 고삐 놓은 슬픔이 딩군다
먼- 한길에 걸음이 안 걸려
몸은 땅 속에 잦아들 것만 같구나
거리의 플라타너스도 눈물겨운 밤
일부러 육조(六曹)앞 먼 길로 돌았다
길바닥에 장미꽃이 피었다-사라졌다-다시 핀다
해저(海底)의 소리를 누가 들은 적이 있다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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