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길 ..... 노천명

by 별스민 2009. 4. 25.

길 

 노천명

.

솔밭사이로 걸어 들어가자면
불빛이 흘러 나오는 고가가 보였다

거기
벌레우는 가을이 있었다
벌판에 눈덮인 달밤도 있었다

흰 나리꽃이 향을 토하는 저녁
손길이 흰 사람들은

꽃술을 따문 병풍의
사슴을 이야기 했다

솔밭 사이로 솔밭사이로 걸어
지금도
전설처럼
고가엔 불빛이 보이련만

숱한 이야기 들이 생각날 까봐
몸을 소스라 침은
비둘기 같이 순한 마음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