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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풍경 ♣/그리움의 풍경

두물머리의 아침

by 별스민 2013. 11. 1.

 

 

 

 

두물머리의 여명앞에 서 보려구

마른 낙엽이 뒹구는 어둠이 깔린 거리를 나선다.

찬 공기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아침 5시...

첫 차를 타기 위해...

5시 반 출발의 첫 전철을 타고 용산에서 중앙선으로 갈아타고서

양수리에 도착하고 보니 훤한 아침이다. 

걸어서 두물머리를 가자니 맘이 바빠져 오고 택시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하얀 승용차 위에 내린 이슬을 닦아내던 아주머니께 묻는다.

"두물머리를 가려면 택시는 어디서 타야 하는지요~?"

"두물머릴 가시려구요~?"

"네..."

" 걸어서 가시려면 30분은 걸리지요. 제 차를 타세요. 태워다 드릴께요~ㅎ?" 하신다.

"어머!~~ 볼일 보러 나오셨을텐데 그래두 괜찮은지요. 그냥 택시를 타지요~" 했다.

" 아니예요.~ 남편이 서울대 병원에 9시 반 까지 가야 해서 여기 까지 태워주고 지금 집으로 가려던 참이였어요~"

"아휴~~ 넘 감사합니다~"

이런 저런 짧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두물머리에 도착을...

 

60대를 훨 지나보이는 아주머니...

서울에 사시다가 양수리로 오셨다는 분...

마음씀이 넘 아름다운 분을 만나 붉은 여명앞에 서 보진 못 했어도 새들이 날으는 행복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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