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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마음이 허전한 날은 ..... 용혜원

by 별스민 2009. 2. 5.

마음이 허전한 날은

              용 혜 원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린듯이

허전한 날이면

허망한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해지고

쓸데없는 것을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싶어한다

 

무엇이 그렇게 그리운지

무엇이 그렇게 아쉬운지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누덕누덕 기워놓아도

흔들리는 걸 막을 수 없다

 

자꾸만 뒤틀리는 현실 속에서

왜 홀로 몸부림을 쳐야 하는지

막막할 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슨 힘으로 내 마음을 불 질러놓았는지

환장할 정도다

 

마음이 허전한 날은

끊어진 세월을 이어놓듯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너를 보면 삶에 생기가 돌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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