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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멀리서 빈다

by 별스민 2022. 9. 13.

-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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