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by 별스민 2018. 7. 17.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을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 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 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닮아 얼굴이 따라 닮는 오래 묵은 벗처럼 그렇게 살며 늙어가는 일인데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바람이 머물렀던 날의 풍경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생각 (0) 2018.07.18 그대 뒷 모습 (0) 2018.07.17 능소화 (0) 2018.07.16 한세상 산다는 것 (0) 2018.07.12 내 사람아 2 (0) 2018.07.10 관련글 그대 생각 그대 뒷 모습 능소화 한세상 산다는 것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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