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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그대 뒷 모습

by 별스민 2018. 7. 17.

그대 뒷 모습

       서정윤

 

그대 아직도 기다리고 있나
그 허무한 기대
나무는 언제나 흔들리고
또한 그만큼 굳건해 지지만
그리워 눈감고 바라보는 눈길은
내가 다가갈 수 없는 먼 하늘 저편

다시 날개가 자라기를 바라지만
내 가슴의 바람은
불꽃 속에 넘실대는 그대 뒷모습
늘상 바위에 깨어지는 몸으로
더욱 더 흔들리는 그림자

나의 생명은 이제
그대로부터 시작된다
짧은 삶을 그린 수채화
그 안에 마르지 않은
뒷모습 허전한 사람이 찍은
발자국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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