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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산책

by 별스민 2024. 6. 28.

산책

         조병화

 

 

참으로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참으로 당신과 함께 앉고 싶은 잔디였습니다

당신과 함께 걷다 앉았다 하고 싶은

나무 골목길 분수의 잔디

노란 밀감나무 아래 빈 벤치들이었습니다

참으로 당신과 함께 누워 있고 싶은 남국의 꽃밭

마냥 세워 푸르기만한 꽃밭

내 마음은 솔개미처럼 양명산 중턱

따스한 하늘에 걸려 날개질 치며

만나다 헤어질 그 사람들이 또 그리워들었습니다

참으로 당신과 함께 영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영 앉아 있고 싶은 잔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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