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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새벽 창가에서

by 별스민 2017. 8. 24.

새벽 창가에서 이해인 하늘 그 푸른 둘레에 조용히 집을 짓고 살자 했지 귤빛 새벽이 어둠을 헹구고 눈을 뜨는 연못가 순결은 빛이라 이르시던 당신의 목소리 바람 속에 찬데 나의 그림자만 데리고 저만치 손 흔들며 앞서 가는 세월 나의 창문엔 때로 어둠이 내렸는데 화려한 꽃밭에는 비도 내렸는데 못가엔 늘 꿈을 심고 살자 했지 백합과 촛불 들고 가는 새벽길에 기도를 뿌리면 돌을 던질 수 없는 침묵의 깊은 바다 내 마음에 태양이 뜬다. 꽃들이 설레이며 웃고 있는 밭 사이 창은 하늘을 마시고 내가 작아지는 당신의 길 새벽은 동그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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