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길
시: 복효근
어머니가 빚어 띄운 메주짝
잘 마른 고추 부대 싣고
가난한 큰누나
찾아가는 섬진강길
양지바른 모랫벌에
해묵은 가난 이야기랑 서러운
누나의 첫사랑 이야기를
한 짐씩 풀어놓고 가다보면
강물도 목이 메는지
저기 저 압록이나 구례구
쉬었다가 흐르는 강물에선
메주 뜨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슬픔인 듯 설움인 듯
가슴엣 것들이 썩고 또 삭아서
가난해서 죄없던 시절은
드맑은 눈물로 괴는가
도른도른 강물은
어머니 띄운 장 빛깔로
굽이굽이 또
천리를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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