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까면서
시: 유 선철
안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문이 있다
내 속에 있으면서 겹겹이 저를 숨긴
눈처럼 하얀 깃털의 새 한 마리 울고 있다
시간의 빈 틈으로 사각사각 여문 꿈을
보드러운 속살 사이 책갈피로 접어두면
어느새 바람이 일어 발목을 휘감는데
사는건 매운거다 눈시울 붉혀가며
허접스런 욕망들을 한 두 겹 벗겨내면
말갛게 동심원 그리며 섬 하나가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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