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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빗 장 ..... 김용택

by 별스민 2009. 1. 29.

빗 장

   시: 김용택


내마음이

당신을 향해

언제 열렸는지

서럽기만 합니다

 

가민히 있을 수 없어

논둑길을 마구 달려보지만

내달아도 내달아도

속떨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시도 때도 없이

곳곳에서 떠올라

비켜 주지 않는 당신 얼굴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겠어요

 

무얼 잡은 손이 마구 떨리고

시방 당신 생각으로

먼 산이 다가오며 어지럽습니다

 

밤이면 밤마다

당신을 향해 열린

마음을 닫아보려고

찬바람 속으로 나가지만

빗장 걸지 못하고

시린 바람만 가득 안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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