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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재 회 ....김정기

by 별스민 2009. 3. 8.

재 회

 

 

이제

따스한 봄날이 되어 오시게

햇살가득 머금은

웃음과 함께

남몰래 꾸며둔 꽃길을 따라

 

열정은

겨울벌판 위에서

아득했던 기억처럼 날리고

기억속에서

아름다운 형상을 되살리는 그대

홀연히 재생하는 은빛 계절

 

먼 지상의 꼭지점에서 비롯되어

평범한 수면 까지

줄곳 그대를 휘감았던

황홀한 바람

녹지않은 속삭임

그것은 봄날로 되돌아 오는

눈부신 약속

 

부활의 부적을 안고

성큼성큼

불꽃같은 봄으로 들어오시게

오실 때에는

설원 위의 오아시스

물빛 오아시스 속에서 꿈꾸었던

청량한 그리움도

함께 가져 오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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