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by 별스민 2020. 7. 24.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있는 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잔을 찾듯
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 있습니다

 

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
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긴 겨울동안
밤마다 내 마음도 썩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

 

- 도종환의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중에서 -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문동 핀 풍경  (0) 2020.08.18
미련한 미련  (0) 2020.08.01
우산  (0) 2020.07.24
망초꽃 사연  (0) 2020.07.17
비가 그치면  (0) 2020.07.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