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있는 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잔을 찾듯
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 있습니다
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
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긴 겨울동안
밤마다 내 마음도 썩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
- 도종환의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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