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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망초꽃 사연

by 별스민 2020. 7. 17.

망초꽃 사연

성열신

 

어느 길섶이든 때론 묵정밭이든
빈터 녹슨 세월의 뼈대에
하얗게 쪼그려 앉아 울먹이던 그림자
바람에 실려가도 마음이
머무는 곳마다 꽃으로 핀다.

홀로 또 홀로 이름도 없는 그들이
같은 꿈을 꾼 그 망국의 아픔
가슴 언저리가 아리게 뜨거웠다네
저기 몰려 다니며 부르짖었을
그토록 간절했던 자유의 염원.

아무리 척박해도 일념 하나로 피운 조국애
엄마의 마음밭엔 언제나 젖과꿀이 흐른다
산길 따라 물길 따라 흘러온 유구한 역사
아직도 환청처럼 들릴듯한 그 함성소리가
6월 산하를 지천으로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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