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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촛불 앞에서

by 별스민 2009. 9. 3.
-촛불앞에서  - 휘민 


이토록 질퍽한 정사를 본 적이 없다.
저 소리 없는 침묵의 교태
가장 뜨거운 곳은 공기와 맨살 부비는 겉 불꽃이지만
몸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건 속 불꽃이다.
무시로 흔들려도 불꽃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활시위처럼 단단한 심지와 흐물흐물한 촛농
생(生)과멸(滅)의 그 절묘한 리듬
질서와 무질서가 한 몸인 엔트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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