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동반 - 조 병 화 - 좀 가라앉을 만하면 다시 불어닥치는 칼칼한 바람 한세월을 뜸할 사이없이 계속, 이렇게 모질게 가시길 바라는 것이 잘못이다. 뜬구름처럼 해와 달이 지나가고 밤이면 아름다운 별이 솟는 엄청난 이 천지에서 머지않아 어디론지 사라져 갈 미세한 생명하나 가난한 품에 품고 풀을 수 없는 이 바람의 둥우리에서 오욕의 목숨을 쪼아가며 머지 않은 그날을 기다리는 이 불면 참으로 어이없는 세월 어이없이 살아 온 거다 가라앉을 만하면 다시 불어닥치는 어이없는 바람 약속된 내 이 장소 칼칼한 동반.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