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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칼칼한 동반

by 별스민 2008. 4. 9.
칼칼한 동반 
      - 조 병 화 -
좀 가라앉을 만하면 
다시 불어닥치는 칼칼한 바람 
한세월을 뜸할 사이없이 
계속, 이렇게 
모질게 가시길 바라는 것이 잘못이다. 
뜬구름처럼 해와 달이 지나가고 
밤이면 아름다운 별이 솟는 
엄청난 이 천지에서 
머지않아 어디론지 사라져 갈 
미세한 생명하나 
가난한 품에 품고 
풀을 수 없는 이 바람의 둥우리에서 
오욕의 목숨을 쪼아가며 
머지 않은 그날을 기다리는 이 불면 
참으로 어이없는 세월 
어이없이 살아 온 거다 
가라앉을 만하면 
다시 불어닥치는 어이없는 바람 
약속된 내 이 장소 
칼칼한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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