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음악 " 파도를 넘어서 "
즐거운 상상
시 : 고옥주
먼 바다 파도 싱싱한 날
파도는 절지도 않아
간이 잘 밴 물고기들은 살이 단단해 물에 풀리지 않아
죽어도 썩지 않아
섬들의 뿌리는 소금기둥일까
어느 날 흩어져 섬들이 둥둥 떠다니지 않을까
물좋은 배추 한 접 칼집 꽂아
바다 한자락에 담그면
밤새 출렁이며 골고루 절여 짐.
바다가 들어박힌 배추김치는 어떤 맛일까
뭍으로 처음 올라온 생명체는 제 몸이 마르자
두 눈을 뜰 수 있었다.
짭짤한 눈물. 눈물주머니는 바다로 향한
마지막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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