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해당화

by 별스민 2014. 5. 29.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 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 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까닭  (0) 2014.06.09
인연설  (0) 2014.05.29
봄잠으로 누워  (0) 2014.05.23
노랑제비꽃  (0) 2014.05.15
사랑하면  (0) 2014.05.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