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회 상

by 별스민 2015. 3. 4.

회 상 조 병 화 꽃 속에서 바스라지는 웃음 소리에 볼근 가슴을 비벼대던 아 젊은 날은 나와는 제일 먼 곳에서 사연 많은 긴긴 편지만 보내고 있어 편지 안에 흐트러진 긴 이야기엔 이렇다 할 아까운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건만 먼먼 호수가를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 낙엽을 말아 낙엽을 피워 보얀 연기 속에 누워야 한다 슬픔이 오고 가는 모퉁이에선 작별을 하여야 했다 긴 세월 속에 어린 나를 보내야 했다 아름다운 나의 목숨을 바칠 그러한 사람이 없어도 긴 세월 속에 나는 나를 묻어야 한다

오늘도 꽃 속에서 바스라지는 웃음 소리가 들려 볼근 가슴을 피어올리던 저 하늘가 가까이 또 하나 오지 못할 사연의 긴 편지가 떨어져 온다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0) 2015.03.11
봄이 오는 소리  (0) 2015.03.07
3월  (0) 2015.03.01
늘, 혹은 때때로  (0) 2015.02.27
사랑에 취하여  (0) 2015.02.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