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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4월의 꽃

by 별스민 2015. 4. 8.

4월의 꽃
   신달자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 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 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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