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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9월

by 별스민 2015. 9. 12.

 

가을이 오면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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