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가시 나무 입춘 by 별스민 2015. 2. 22. 가시나무 입춘 김영천 채 겨울도 떠나지 못한 들판에서 미리 푸른 것들이야 계절의 전령으로 치지 오메, 벌써 봄인갑다, 그리 오두방정으로 좌정치 못하고 들썩거리기 시작할라치면 이제 돌아오는 봄을 어찌 다 견디겠는가 낮고 볼품없는 밭두렁이나 언덕배기로부터 코딱지풀꽃이나 냉이꽃, 술꽃들이 서둘러 피어나면 듬성듬성 이름도 설운 오랑캐꽃이 또 피어나고 그러다 환장하도록 노오란 빛깔의 꽃들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릴 터라 미리 조심스럽다 매양 사는 꼴이 똑같아 하나도 더 나아지는 법이 없어 늘 초라하고 곤란하면서도 어찌 봄을 또 그리 겨워하는지 야윈 두 팔로는 햇빛을 가득 안으며 마른 가지마다 톡톡 움을 틔어볼까, 하는갑다 하찮은 바람에도 호들갑을 떤다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바람이 머물렀던 날의 풍경 저작자표시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 취하여 (0) 2015.02.24 삶 (0) 2015.02.23 노 을 (0) 2015.02.15 먼 산 (0) 2015.02.13 마른 갈대 밭에서 (0) 2015.02.12 관련글 사랑에 취하여 삶 노 을 먼 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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