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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노란 은행잎 길 위에서

by 별스민 2020. 11. 15.

가을엔

   추경희


시간이 가랑잎에 묻어와
조석으로 여물어 갈 때
앞 내 물소리
조약돌에 섞여
가을 소리로 흘러내리면
들릴 듯 말 듯
낮익은 벌레소리
가슴에 머문다

하루가 달 속에서 등을 켜면
한 폐이지 그림을 접 듯
요란했던 한 해가
정원 가득 하늘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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