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아지풀
김승기
누구도 못하는 일
온 하늘 금칠 입히려고
붓을 빼어 들었나
얄상한 줄기 하나로
허리 한 번 굽히지 않고
공중에 들어올린
꽃덩이
얼마나 무거울까
모깃불 연기로 그을린
세상을 개금하려는가
휘둥그레진 가을하늘
새파래진 얼굴로
파르르 입술만 떨고
바라보던 눈길 빳빳이 굳어져
내 몸도 돌이 되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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