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항구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항구에 도달하기 위해서
저마다 자기 배를 출발시킨다
배에는 사랑도 싣고 희망도 싣고
또 양심과 정의 의리와 우정도 싣는다
그러나 배는 너무 많은 것을 실었기 때문에
잘 나아가지 못한다
순조롭게 나아가기 위해서
사람들은 하나 둘씩 버리기 시작한다
양심을 버리고 희망을 포기하고
사랑도 정의도 버리며 짐을 줄여 나간다
홀가분해진 배는 그런데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인생의 끝인 항구에 도착하면
결국 배에는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이렇게 삶을 바라보며 인생을 항해하는
인간의 방식은 그의 운명을 결정한다
-삶이 그대를 슬프게 할지라도 중에서-
'♣ 시와 긴글 짧은글 ♣ > 시가 있는 풍경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풀 (0) | 2024.09.24 |
---|---|
사는 일 (0) | 2024.09.11 |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 한데 (0) | 2024.08.26 |
어떤날 (0) | 2024.08.25 |
여름 (0) | 2024.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