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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강이 흐르리

by 별스민 2015. 11. 3.

강이 흐르리 이외수 이승은 언제나 쓰라린 겨울 이어라 바람에 베이는 살갗 홀로 걷는 꿈이어라 다가 오는 겨울에는 아름답다 그대 기다린 뜻도 우리가 전생으로 돌아 가는 마음 하나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눈을 맞으며 걸으리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마다 겨울이 끝나는 봄녘 햇빛이 되고 오스스 떨며 나서는 거미의 여린 실낱 맺힌 이슬이 되고 그 이슬에 비치는 민들레가 되리라 살아있어 소생하는 모든 것에도 죽어서 멎어 있는 모든 것에도 우리가 불어 넣은 말 한 마디 아 사랑한다고 비로소 얼음이 풀리면서 건너가는 나룻배 저승에서 이승으로 강이 흐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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