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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낙엽끼리 모여산다

by 별스민 2015. 11. 18.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

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

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보이지 않은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 조병화님의 낙엽끼리 모여산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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